[경륜] 합덕사단 끝모를 질주
기사입력 1997년 06월 19일 15시 16분
벨로드롬에 2년 연속 `합덕열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연과 지연에 관계없이 충남 합덕에서 겨울나기를 한 선수들이 찜통더위에 맞서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
지난주만 하더라도 `합덕사단'의 총사령관격인 허은회가 특선급에서 1위 2차례, 2위 1차례로 여전히 `승리의 보증수표'로 군림했고, 금요일 우수급에서는 지구력형의 신용수가 등급조정으로 특선에서 내려온 민인기, 허대오를 물리치고 우승, `강자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역시 지난주 금요일 선발급의 임권빈은 `합덕동지'인 허중욱과 라인을 이뤄 나란히 입상, 끈끈한 결속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합덕사단의 지칠줄 모르는 질주는 동계훈련때 산악훈련, 도로훈련, 웨이트트레이닝 등 강도높은 몸만들기로 비축된 체력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륜선수중 최고의 다리힘을 자랑하는 이석우가 체력담당 코치를 맡았고, 순발력과 주행기술, 전술면에서 삼박자를 갖춘 허은회가 헤드코치를 담당해 `드림팀'을 만들었다.
또 김대한, 신용수 등 용인대출신과 정세연, 현정운 등 의정부출신이 학연과 지연의 굴레에서 벗어나 고된 훈련으로 소문난 합덕캠프에 자발적으로 참가, 선의의 경쟁에 불을 지폈다.
예상지 위너스의 박창현씨는 "현재의 페이스라면 합덕사단의 독주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합덕라인은 다른 라인처럼 개인의 이해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지 않고, 시즌내내 라인의 단합이 굳건하게 유지되는 게 특징으로 팬들도 베팅때 이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