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트레이드시장 불붙었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9일 15시 08분
프로농구에 `에어컨리그'가 본격 가동되고 있다.
신생구단 LG 진로 등을 포함한 10개 프로농구 구단은 선수 트레이드 작업을 활발히 벌이며 불필요한 선수를 방출하는 `군살빼기'와 취약한 포지션에 새얼굴을 맞아들이는 `수혈작업'이 가속화 되고 있다.
가드 홍사붕이 상무에서 제대한 SBS는 오성식 박수호 양형석 등을 트레이드해 포워드와 가드진에 대한 `감량작전'을 마무리지었다.
광주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나산은 고향이 광주인 김현주（삼성）를 받아들여 `호남출신선수 모으기'에 발벗고 나섰다.
그리고 기아는 최근 센터 조현일（30．1m95）과 가드 허기영（28．1m83）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으면서 프로농구계는 바야흐로 본격적인 `트레이드 계절'을 맞고 있다.
기아는 조현일과 허기영을 현금 트레이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대우 진로를 상대로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기아가 양구단에 제시하고 있는 두선수의 이적료는 합해서 8천만원∼1억원선.
특히 조현일은 큰 키에 점프력이 뛰어나 토종센터가 필요한 대우와 진로측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생구단 진로측은 서장훈과의 입단문제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센터 조현일을 받아들여 골밑공백을 메울 생각이다.
또 센터 포지션을 용병에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대우도 조현일을 입단시킬 경우 다음시즌부터 주전센터로 즉각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협상테이블에서 적극성을 띠고 있다.
조현일은 동아고와 한양대를 거쳐 지난 91년 기아에 입단, 올해로 7년째를 맞고 있다.
그는 80㎝의 서전트점프와 러닝점프가 뛰어나 팬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그동안 한기범 김유택 등 국내 최강의 선배 센터들에게 가려 큰빛을 보지 못했다.
조현일과 함께 트레이드될 예정인 허기영은 대구 계성중고와 건국대를 거쳐 92년 기아에 입단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