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감독] 정보전 나선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9일 15시 03분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겁니다."
97프랑스월드컵축구 대표팀의 차범근 감독이 `바쁘다 바빠'를 외치고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이어 지난 16일 제2회 코리아컵국제축구대회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성과를 올린 뒤 팀은 일단 해산시켰지만 여전히 개인적인 짬은 없다.
오는 7월20일쯤으로 잡혀 있는 대표팀 재소집 이전까지 이미 스케줄이 빡빡하게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 일정은 최종예선에 대비한 일본의 전력탐색.
오는 22일부터 도쿄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아시아 4조예선 2차라운드를 지켜보며 6월의 남은 날들을 일본에서의 정보수집으로 보낼 계획이다.
오는 7월4일부터 12일까지는 말레이시아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관전을 겸해 AFC（아시아축구연맹）소속 각국 대표팀 감독자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여기서도 최종예선 진출국들에 대한 정보수집을 게을리 하지 않을 참이다.
말레이시아 일정이 끝나면 곧바로 독일행 비행기를 탄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을 하고 있는 황선홍의 컨디션 체크가 목적이다.
황선홍은 현재 재활트레이닝 부문에서 독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에리히씨와 게벨씨로부터 집중지도를 받으며 프랑크푸르트의 재활훈련센터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다.
그를 만나 귀국시기를 알아보고 아울러 최종예선 투입 가능성도 타진할 생각이다.
차감독은 최근 게벨씨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초 프로그램보다 진도가 많이 앞서 나갈 만큼 회복이 빠르다"는 소식을 듣고는 독일행이 더욱 기다려 진다.
차감독은 "아무리 눈코 뜰 새 없이 바빠도 모든 게 계획대로 잘 진행되어 가니 피곤한 줄도 모르겠다"며 즐거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