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 본격 승수쌓기 나섰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9일 14시 59분
이제 아픔은 없다.
차세대 에이스 OB 박명환（20）의 승수쌓기가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달 4연패 수모를 겪으며 `슬픈 5월'을 보냈던 박명환은 18일 인천 현대전서 5승째를 따냈다. 시즌 5승 5패로 방어율 3.77.
이날 박명환은 초반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져 고생하다 4회 이후 제 모습을 찾았다.
"（박）명환이는 몇이닝을 던지든지 간에 전력 투구하는 버릇 탓에 고민"이라던 김인식감독의 평소 걱정을 오히려 무색하게 하듯 전력 투구를 하면서 보란 듯이 승리를 일궈냈다.
내가 무너지면 아무도 없다는 심정으로 오히려 온힘을 쏟아 던지며 제 몫을 해냈다.
가운데로 몰리던 변화구는 구석구석을 찔렀고 주무기인 직구 볼끝은 살아 춤췄다.
7회 강길용에게 공을 건넬때가지 6이닝 동안 5안타만 내주며 단 1실점. 대부분의 승부구인 직구는 몸쪽으로 뿌려대며 완벽한 마운드 살림을 이끌어냈다.
"전력투구가 최고예요. 어설프게 던지다가는 큰 것 맞기 십상이거든요."
지난달 4연패를 당한 것도 주자가 없을때 쉽게 던지다가 오히려 큰 걸 맞은 탓이라는 것이 박명환의 뒤늦은 깨달음이다.
박명환은 이날도 4회 주자 1,2루서 폭투로 어려운 상황을 자초했지만 실수는 몇번으로 끝, 침착한 마운드 운영을 선보이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박명환의 작년 성적은 7승 12패, 이제 팀내 에이스 자리 탈환도 시간문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