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방망이 신들렸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9일 14시 58분
그저 놀라울 뿐이다.
삼성 양준혁（28）의 방망이가 연일 춤을 춘다.
요즘 양준혁은 쳤다 하면 안타일 만큼 타격감각이 좋다.
지난 18일 대구 해태전에서 양준혁은 또 한건 했다.
1회 선제 좌월 3점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것도 모자라 12－13으로 패배가 거의 확실하던 연장 10회말 극적인 동점홈런을 터뜨렸다.
양준혁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타력이 크게 향상됐다.
단타는 거의 없고 대부분이 2루타 이상일 정도로 공포의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양준혁의 최근 홈런은 영양가가 뛰어나다.
팀 승리와는 무관한 홈런을 쳤던 예전과 달리 올시즌 홈런에는 영양가가 듬뿍 담겨 있다.
"욕심을 버리니까 오히려 타격감이 더 좋아졌다. 지금 페이스면 어느 투수의 볼도 칠 자신이 있다."
18일 현재 양준혁은 타격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등 공격 부분 4관왕을 달리고 있다.
홈런 부문에서는 해태 이종범의 16개에 2개가 뒤지는 2위지만 워낙 잘 맞고 있어 선두에 올라서는 것도 시간문제.
양준혁이 공포의 방망이를 휘두르게 된 이유는 단 한가지.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팀배팅을 하다보니 자연히 집중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타격감각이 좋은게 아니라 무서울 정도다. 상대 투수들의 볼배합을 읽는 눈이 뛰어나기 때문에 흠잡을 곳이 없다."
양준혁은 부상만 피하면 타격 5관왕도 문제없다.
이제 누구도 그에게 한국 최고의 타자라는 칭호를 붙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