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승] '내가 거포 몸통'
기사입력 1997년 06월 19일 14시 57분
박현승（24）이 롯데의 장거리포 역사를 다시 쓸 태세다.
50경기에 출전해 벌써 홈런 10개째.
5경기에 하나꼴로 이 페이스라면 올시즌 25개가 가능하다.
더욱이 몰아치는 기세는 역대 어느 홈런왕 못지 않다.
최근 7경기서 무려 4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주로 몸쪽과 한복판 볼만 골라 쳐내더니 지난 17일엔 LG 최향남의 바깥쪽 커브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한화 장종훈은 92년 41개까지 기록했지만 롯데에선 한시즌 20홈런 이상을 때린 타자는 84년 김용철（21개）과 91년 김민호（20개） 뿐이었다.
대표적인 홈런타자로 꼽혔던 김용희감독조차도 83년 18개가 최고였다.
롯데가 `소총타선'으로 불리게 된 것도 이때문이다.
박현승은 작년 8개의 아치를 그렸지만 올시즌 20홈런을 때릴 후보론 거론되지 않았다.
오히려 초점은 타구비거리가 엄청난 마해영이나 임수혁에게 모아졌다.
하지만 현재 마해영은 9개, 임수혁은 5개에 머물러 있다.
최근 꾸준히 2할9푼대 타율을 유지중인 박현승도 두자릿수 홈런은 의외라고 여긴다.
스스로도 홈런보다는 3할타율에 더 애착이 간다고 말해 왔다.
프로 15년동안 한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총 50명에 불과하다.
팀당 126경기인 91년 이후 3할타자는 56명인 반면 20홈런 이상은 33명.
3할타율보단 20홈런이 더 달성하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팀 성적은 시원찮아도 3할타율과 20홈런을 `동시사냥'하려는 박현승의 꿈은 야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