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식] '어제의 내가 아니야'
기사입력 1997년 06월 19일 14시 56분
이제야 마음놓고 두다리 쭉 뻗을 자리가 생겼다.
쌍방울 공의식（27）이 제 세상을 만났다.
기껏해야 대타로나 운동장에서 서던 그가 선발자리를 꿰차더니 펄펄 날고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름난 `공갈포'였나 할 정도다.
지난 18일 대전 한화전.
공의식은 선발 5번 지명타자에 이름을 내걸었다.
지난 8일 현대에서 트레이드 되기전 기껏해야 대타로나 경기에 나갔던 그이고 보면 바뀌어도 한참 바뀐 위치.
내용도 달랐다.
1회초 1－0으로 앞선 1사 2, 3루에서 좌전안타로 1타점.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좌월 솔로홈런으로 팀에 승기를 안겨줬다.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쌍방울로 이적한 뒤 14타수 5안타 4타점, 10타수 2안타에 그쳤던 현대시절을 생각하면 일취월장한 성적이다.
공의식은 이 변화를 자신감의 차이라고 설명한다.
대타인생이었던 그동안은 한번의 찬스를 잡지 못하면 출전기회가 없다는 부담감에 초조했지만 믿고 내보내주는 지금은 마음놓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단다.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해 타격감이 많이 흐트러졌었다. 서서히 감각이 살아난다. 감독님이 믿어주는 만큼 기대에 꼭 보답하겠다."
95㎏의 거구 공의식이 이제 몸집에 걸맞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