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승부구가 없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9일 14시 55분
`결정구를 개발하라!'
불운이 겹쳐 승리를 눈앞에서 계속 놓치고 있는 다저스의 박찬호（24）가 확실한 승리를 따내기 위해선 승부를 결판내는 결정구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찬호는 12번 선발 등판에서 최다 실점이 4점（3번）일 정도로 꾸준한 능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5승에 그치고 있다.
만일 그에게 결정구가 있다면 실점도 줄일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최고급 투수로 발돋움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8일（이하 한국 시간）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서 맞은 득점과 연결된 3번의 안타도 모두 2아웃, 2스트라이크 이후에 나왔다.
박찬호는 요즘 거의 직구와 커브에 의존하는 승부를 펼치고 있다.
강속구 투수에게 필수인 체인지업 사용이 눈에 띄게 줄었다.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는 평균 시속 155㎞대에 이르는 빠른 직구를 결정구로 삼고 주자가 없는 상황이라면 직구를 던질때와 똑같은 동작으로 던지는 체인지 업이 결정구가 될 수 있는데 박찬호는 자신의 무기인 볼을 못던지고 있다.
박찬호는 대부분 커브를 승부구로 사용하는데 컨트롤이 제대로 되면 멋진 삼진을 잡기도 하지만 휘어지는 각도가 조금만 완만해도 장타를 허용하기 십상이다.
이와함께 2스트라이크 이후에 던지는 강속구 유인구 역시 너무 정직하다는 평가다.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눈속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강속구 유인구도 정교한 컨트롤이 있어야 좋은 승부를 벌일수 있다는 것이 이곳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박찬호는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등 어떤 구질의 공이라도 결정구가 될수 있을 정도로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면서
"문제는 정신을 집중하고 자신의 공을 상대가 절대로 때리지 못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확실한 피칭을 하는 능력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