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낚시터] '잘 터진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9일 14시 28분
"이번 주말은 월척 D데이."
붕어꾼들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에 대부분 저수지와 댐낚시터마다 물이 넉넉해 붕어 조황도 좋아진 것이다.
전국낚시연합회 이춘근 전무는 "해마다 이맘때면 모내기 때문에 저수지 물이 바짝 졸아들어 낚시가 잘 안됐으나, 올해는 곳곳에서 월척 소식이 들려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들어 기온이 한여름 못지않게 올라가면서 밤낚시가 활기를 띠고 있다. 낚시회들은 중부권이 장마철로 접어들기 직전인 이번 주말을 `월척 기회'로 잡아놓고 잔뜩 벼르고 있다.
모내기가 끝난 중부권에선 충남 서산의 양대리지에서 월척 소식이 터졌다. 지난 휴일 이곳을 공략했던 서울 신월낚시회 회원들은 23마리의 월척을 낚아올렸다.
수면적 20만평인 양대리지는 수위가 안정돼 밤낚시와 아침 무렵에 수초치기에서 월척이 걸려든다는 것.
충남 서산의 팔봉수로는 마릿수 재미가 짭짤해 가족 단위로 많이 간다.
충주호 소양호 파로호 춘천호 등 중부권 4대 댐낚시터들도 저수량이 풍부해 모처럼 붕어낚시가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한때 붕어꾼들 사이에서 "한물간 낚시터가 아닌가"라는 의혹을 받았던 충주호에선 힘좋은 월척들이 쑥쑥 올라와 단골꾼들이 장기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충주호는 `걸려들면 대어, 아니면 허탕'식으로 조황의 기복이 심해 밑밥을 던져가며 끈기있게 버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편 바다낚시도 곳곳에서 여름 고기들이 낚여올라와 활기를 띠고 있다.
제주도 관탈섬에선 여름고기의 선두주자인 돌돔이 걸려들기 시작했고, 전남 광양만 일대에선 수조기(반어)낚시가 한창이다.
서해 왕등도(전북 부안군)와 대천 오천 앞바다에선 씨알 좋은 우럭과 노래미가 낚여 낚싯배들이 우럭밭을 공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