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여객기도 패션시대
기사입력 1997년 06월 19일 14시 27분
비행기도 패션시대.
항공사간의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여객기를 `날으는 광고'로 활용하는 항공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안셋 호주항공, 노스웨스트항공, 영국항공은 자사 홍보를 위해 비행기 동체를 화려하게 치장하는 등 멋내기에 나섰다.
영국항공은 세계적 항공사로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에 걸쳐 900억원을 들여 308대의 보유 항공기 외부를 새롭게 치장하기로 했다.
꼬리부분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특징으로,취항국가별로 유명 화가를 선정해 각나라 이미지에 맞는 50여가지 디자인을 그려넣을 계획이다.
우리나라에 오는 항공기에도 한국적 이미지를 그려넣기 위해 국내 화가를 섭외중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공식 항공사인 안셋 호주항공은 보잉 747-300기와 에어버스 320기 동체에 올림픽 로고를 그려넣은 뒤 국제선 취항도시를 순항하며 `날으는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김포공항에도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끈 이 비행기는 청백의 올림픽 로고와 구름무늬가 날개에서 꼬리까지 그려져 있다.
이 비행기를 도색하는데 무려 2천500시간이 걸렸으며 페인트 300여통(250ℓ)이 들어가 기체 무게가 40㎏이나 늘었다고.
안셋호주항공은 "이 올림픽 비행기는 호주가 2000년 올림픽 주최국이라는 사실을 인상깊게 알려줄 것"이라며 앞으로 4년간에 걸쳐 보유항공기들에 이 올림픽 로고를 칠할 계획임을 알렸다.
한편 노스웨스트항공은 아시아취항 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비행기 동체에 동화를 그려넣은 `월드 플레인'을 취항 도시에 순회운항하고 있다.
얼마전 김포공항에 도착, 기념행사를 가진 이 비행기 동체에는 아시아 취항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그림중 각나라별 최우수작을 그려넣어 동화속 세계를 연출했다.
우리나라는 서울 청운초등학교 6학년 장지아양이 최우수작에 뽑혀, 장양의 그림이 오른쪽 날개 뒤에 그려져 있다.
한편 이달말쯤 서울에 취항할 필리핀 제2민항 그랜드항공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비행기 동체에 광고성 도안을 그려넣을 계획을 세우고 있는등 항공사들이 항공기 동체를 홍보용으로 적극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공항 계류장이 한층 화려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