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도전 40홈런-40도루
기사입력 1997년 06월 19일 14시 20분
무서운 선수다.
18일 대구구장엔 양준혁을 응원하는 홈관중들의 흥분못지 않게 해태 이종범（27）을 부러워하는 한숨소리가 쉬지않고 터져 나왔다.
결정적일 때 어김없이 뿜어져 나오는 한방의 대포.
그 한방은 곧바로 해태의 숨통과 연결됐다.
삼성 백인천감독은 이종범에 대해 "무섭다"는 한마디로 표현했다.
이종범이 홈런과 도루 생산에 여념이 없다.
18일 현재 홈런 16개에 도루 29개.
이쯤되면 떠오르는 것이 최단기간 `30－30돌파'에 이은 최초의 `40－40클럽' 가입이다.
지금까지 가장 빠른 시간에 `30－3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작년 현대 박재홍으로 116경기만인 9월3일.
하지만 이종범의 현재 추세로 볼때 `20－20클럽' 가입은 6월말, `30－30'은 8월말까지 달성할 전망이다.
산술적으론 올시즌 36∼37개의 홈런이 가능하지만 막판 몰아치기가 이어진다면 국내 최초의 `40－40'도 탄생할 확률이 짙다.
도루는 대기록 도달에 전혀 걸림돌이 되지 못함은 물론이다.
18일 삼성전에서 보여준 이종범의 타격은 한마디로 신의 경지였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본지 홍승규 해설위원은 "역대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방망이 스피드가 가장 빠른 것 같다. 작은 체격의 핸디캡을 엄청난 스피드로 보완하는 천재"라고 설명했다.
현재 홈런 1위와 도루 1위.
도저히 병립할 수 없는 두 부문을 함께 석권하고 있다.
"사실 홈런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있다. 잘맞고 있는 지금처럼 정확히 때리다 보면 홈런은 자동적으로 나온다는 생각이다."
마음을 비웠다는 이종범이지만 `40－40' 클럽 가입에는 욕심이 생기는 모양이다.
"8월까지 `40－40'의 여지가 있다면 온몸을 던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