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발빠른 LG타자들 V몰았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9일 00시 46분
더블헤더 2차전에선 LG의 스피드가 최고의 무기가 됐다.
선취점을 뽑은 1회말, `꾀돌이' 톱타자 유지현은 과감하게도 1루쪽으로 기습번트를 대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롯데 선발인 왼손 차명주가 피칭후 몸의 중심이 3루방향인 것까지 고려한 재치만점의 번트 안타였지만, 우선 빠른 발에 대한 든든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_3으로 뒤진 4회말 1사 2루에선 김선진의 발이 보물이었다.
김선진이 친 공은 3루수앞 땅볼성 타구였지만 3루수 박현승이 대시한 코앞에서 불규칙 바운드.
박현승은 침착하게 잡아 1루에 뿌렸으나 김선진의 발이 워낙 빨랐다.
행운의 내야안타가 됐고 7번 노찬엽이 주자를 쓸어내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경기가 뒤집혔다.
LG 천보성 감독이 미국 코치연수 시절에 들은 가르침 하나.
`6명의 스위치히터를 넣어 베스트 9를 내면 무적의 팀이 된다.'
국내에선 거의 불가능한 이 전략을 응용해 천 감독은 "6명의 빠른 타자가 뛰는 베스트 9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올시즌 쌍둥이 타선은 빠르다.
바로 그 점은 다른 팀들이 LG와의 맞대결을 곤혹스러워 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