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컵2차전] '사우디 콧대 홈서 꺾겠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8일 14시 12분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콧대를 반드시 꺾겠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고졸신화' 듀오 장영훈（25）－전경준（24）이 뿜어내는 당찬 결의다.
지난 12일 사우디에서 벌어진 알히랄팀과의 제3회 슈퍼컵 1차전（0대1 패）서 숨막히는 더위속에 아쉬운 패배를 당한 이들은 19일 오후 7시30분 포항에서 벌어지는 홈경기에서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실 1차전은 아쉽다기보다 오히려 잘 버틴 한판이었다.
동남아시아의 폭염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뜨겁게 달구어진 중동사막의 지열은 경기가 열린 오후 9∼11시 사이에도 40도를 오르내리며 식을 줄 몰랐다.
위협적인 몸놀림으로 알히랄 벤치를 긴장시켰던 스트라이커 장영훈이나 호쾌한 중거리슛과 돌파가 돋보였던 전경준으로서도 살인적인 더위앞엔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그래서 화끈한 설욕무대가 될 포항 2차전이 몹시 기다려진다.
박성화 감독도 최근 만개한 기량을 펼치며 공격의 핵(核)으로 자리매김한 이들 `고졸신화 듀오'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소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되지만 장영훈－전경준 콤비의 공격이 살아나고 있어 충분히 뒤집기를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91년 제주 대기고 졸업과 함께 제주출신 1호 프로축구선수로 입단,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지낸 장영훈은 폭발적인 드리블에 헤딩력과 돌파력이 일품.
여기에 최근엔 프로 7년차의 노련미까지 붙어 일약 포항의 새희망봉으로 떠올랐다.
청주상고를 나와 청소년, 올림픽 대표를 거치며 기량을 검증받은 전경준은 발재간이 좋은 전형적인 기교파로 잔기술이 뛰어나고 패싱력이 좋아 포항의 공격 첨병으로서는 최고다.
전경준은 1차전에서도 종횡무진 왼쪽 측면을 헤집으며 찬스메이커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쳐 2차전에서의 기대치를 높였다.
박성화 감독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맞설 2차전의 운명은 장영훈－전경준 콤비의 활약여하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이들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