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인투수 계약금 1-4위 모두 '휴업'
기사입력 1997년 06월 18일 14시 12분
역시 소문난 잔치엔 먹을 것이 없다.
신인투수 계약금 랭킹 1∼4위가 모두 `휴업간판'을 내걸어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LG 임선동, 롯데 손민한, 한화 이성갑, OB 이경필.
7억원에 LG 유니폼을 입은 임선동은 지난달 31일 등판후 19일째 감감 무소식이다.
상대팀 분석차 1군에는 남아 있지만 선발 등판예정일은 아직 미정이다.
등판후 어깨근육이 뭉치는 증세 때문이다.
4승을 올릴 때까지만 그럭저럭 던지더니 등판주기가 8∼9일로 늘어난 뒤부터는 연패까지 했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이라면 10번 이상은 선발등판했어야 했다.
롯데 5억신인 손민한은 어깨부상으로 한달여를 휴식하다 지난달 중순 1군에 올라왔으나 지난 16일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또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보름이상 지나도 등판여부가 불투명한데 9경기서 고작 1승1세이브（3패）에 그쳤다.
입단직후부터 어깨이상이 발견된 3억7천만원의 이성갑은 1군에 얼굴을 내밀지도 못했다.
최근 1군등판 준비를 서두르고 있지만 큰 기대를 걸 처지도 아니다.
그나마 몸값을 해주던 3억3천만원의 이경필도 최근엔 팔꿈치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이들의 계약금을 모두 합하면 19억원. 웬만한 도시의 고층빌딩 한채값이다.
코치들은 이들이 제실력을 내지 못하는 이유를 ▲몸관리 소홀 ▲아마추어의 비과학적인 선수관리와 혹사 ▲선수들의 프로적응 미숙 등으로 분석한다.
일부 구단에선 "앞으로는 1년 평가뒤 계약금을 주자"라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
`캐치볼만 해도 1억원은 넘는다'는 신인몸값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