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김택수] 핑퐁 최고수 맞대결
기사입력 1997년 06월 18일 14시 11분
청주에서 18일 시작돼 오는 24일까지 벌어질 제43회 전국종별탁구선수권대회가 그 무대.
`환상의 콤비'이자 `숙명의 라이벌'이기도 한 이들은 올시즌 첫번째 종합대회인 이번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올시즌들어 처음으로 맞붙어 남자탁구 정상의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외다리 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번 대회는 지난 5월 영국에서 벌어졌던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다시 세계강호들이 총출전할 브라질오픈（25∼29일．사웅파울루）과 US오픈（7월2∼5일．라스베이거스）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돼 있는 이벤트.
특히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해 `스타일'을 구겼던 이들로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들의 건재를 과시해야할 입장이다.
선배인 유남규는 세계대회를 마치고 돌아온뒤 충분한 휴식을 취한데다 몸에 아픈 곳이 없어 김택수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전성기때와 같은 체력의 뒷받침이 되지 않는 것이 부담이기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의 흐름을 꿰뚫어보는 안목이 생겨 이번 대회를 계기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때까지 현역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이에 맞설 김택수는 세계대회에 출전하면서 악화된 어깨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다소 불편한 상태.
김택수는 그러나 역대 대표선수중 최고로 평가되는 다양한 테크닉과 세계랭킹 5위에 올라 있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전성기를 지난 `힘빠진 선배'를 충분히 물리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