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구질 간파한 신국환 '노려치기'
기사입력 1997년 06월 18일 00시 41분
경기상황을 유심히 살펴 투수의 구질을 꿰뚫는 것이다.
17일 LG 5번 신국환의 선제 결승 3점홈런도 `노려치기'가 적중한 덕이었다.
롯데 선발 주형광은 1회 2∼4번에게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를 모두 스트라이크로 던졌다.
타석에 서기전 이를 면밀히 관찰한 신국환은 볼카운트 1－1에서 주형광이 역시 몸쪽 스트라이크존에 131㎞짜리 직구를 던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방망이를 휘둘러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1은 투수나 타자에게 모두 공평한 상태다.
그러나 3구째가 스크라이크가 돼 2－1이 되면 투수에겐 매우 유리하다.
4, 5구째까지 나쁜 볼을 던져 타격타이밍을 뺏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선행 두타자를 안타로 내보낸 주형광은 신국환에게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신국환은 수읽기에서 이를 놓치지 않았다.
"앞쪽 타자의 볼배합을 보니 3구째는 직구든 변화구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 같았다."
경기뒤 신국환이 털어놓은 `노려치기'의 전말이었다.
프로 2년을 무명으로 보낸 신국환이 올시즌 팀내 최다결승타(7개)를 터뜨리며 꾸준히 3할을 유지하는 것엔 다 이유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