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시장] '킹카'들이 몰려온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7일 15시 03분
결혼적령기의 엘리트들이 `미팅시장'에 몰리고 있다.
지금까지 일등 신랑－신부감들의 만남은 `마담뚜'로 불리는 중매쟁이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으나 요즘들어 공개적인 미팅알선업체가 이를 대신하는 풍조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
결혼전문업체인 선우이벤트의 경우 작년까지만 해도 대졸이상과 고졸이하의 비율이 2대8이었으나 올들어서는 9대1로 완전히 뒤집히는 등 고학력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미래이벤트나 듀오 등 다른 미팅알선업체 등도 마찬가지.
특히 선우이벤트가 운영하는 엘리피아는 남녀 각각 27∼37세, 24∼33세로 구성된 회원 모두가 대졸이상으로 서울대나 연－고대 등 소위 명문대출신의 비율이 남녀 각각 33.3％, 20％에 이르고 있다.
오는 21일과 28일 2차례에 걸쳐 남녀 100명씩이 참가하는 단체미팅을 통해 짝짓기에 나서는 이들의 직업 역시 의사나 약사, 공인회계사가 남녀 각각 28.3％, 12.8％에 이르고 있다.
또 남자는 정부의 각 부처 사무관이나 언론사, 대기업, 금융기관 종사자의 비율이 70％,
여자는 연구소나 언론사, 금융기관, 디자이너, 통역사, 스튜어디스 등이 74.4％를 차지하고 있으며 재벌기업체 임원이나 유명인사의 자제나 미스코리아 출신도 끼어 있다.
이렇듯 미팅알선전문업체를 찾는 엘리트들이 늘고 있는 건 사회가 복잡해지고 개방화되면서 남녀간 만남에 대한 보다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해졌기 때문.
다양하고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는 전통적 `마담뚜'를 통해서는 이상적 배우자를 만나는데 한계가 있지만 전국에 걸쳐 회원을 확보,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전문업체는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
더욱이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수십∼수백명씩 참가, 레크리에이션 등을 즐기는 단체미팅은 짧은 시간에 많은 상대를 만날 수 있어 현대사회 미팅풍속도의 총아로 지목되고 있다.
결혼전문가인 이웅진씨는 "기존 맞선문화는 1대1인데다 마담뚜의 소개가 한정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다"며
"특히 일부 탈선업체들로 인해 야기된 미팅알선업체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불식되면서 최고의 신랑－신부감들이 앞다퉈 참가신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