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장대일] 월드컵팀 새별 등록
기사입력 1997년 06월 17일 14시 45분
요즘 차범근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날 줄을 모른다.
올초 98프랑스월드컵축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과감하게 불러들인 새내기들이 기대 이상으로 당차게 커오르고 있어 든든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차감독의 낙점으로 난생 처음 국가대표 1진에 합류한 새내기는 모두 8명.
그 중에서도 스토퍼 이민성（李敏成．24．대우）과 리베로 장대일（張大一．22．연세대）의 성장세가 유독 눈에 띈다.
이들이 태극마크를 단 것은 지난 4월10일. 대표팀이 상비군으로 확대개편되면서부터다.
그 날부터 이민성은 곧바로 주전 스토퍼자리를 꿰찼다.
지난 4월23일 한중정기전을 시작으로 지난 16일 끝난 제2회 코리아컵국제축구대회까지 베스트11에서 빠져본 적이 없다.
공중볼 다툼과 몸싸움에 능하고 대인방어가 탁월해 맨투맨에도 자격증이 있다면 그는 당연히 1급이다.
여기에 `지독하다' 싶을만큼 승부근성이 강하니 차감독으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장대일 역시 차감독의 자랑거리다.
이제 겨우 축구의 깊은 맛을 알기 시작할 대학 4학년.
하지만 그의 플레이는 프로 수년차의 노련미가 느껴질만큼 안정적이다.
"큰 가능성을 확인했다. 무척 침착해 리베로로서는 그만인 데다 전방으로의 볼배급도 마음에 쏙 든다. 홍명보의 뒤를 이을 재목임에 틀림없다."
차감독은 홍명보와 김상훈에 이은 리베로 3진으로 그를 점찍어 뒀다가 코리아컵 유고와의 결승전에 처음으로 투입해 보고는 홀딱 반한 눈치다.
아마 한국축구의 고질인 수비불안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는 것도 이들 새내기들의 활약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