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돌아온 복덩이'
기사입력 1997년 06월 17일 14시 34분
해태 마운드의 `차세대 기수' 김상진（20）이 다시 마운드를 밟는다.
심한 감기몸살과 이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졌던 김상진이 주초 삼성과의 3연전부터 본격 재가동에 들어간다.
지난달 29일 광주 OB전 등판이후 20여일만이다.
지난 16일 광주구장에서 50여개의 공을 던진 김상진은 "몸이 가볍다. 공끝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고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김상진이 갑작스런 몸살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공교롭게도 해태 마운드는 주전 투수들의 무력증이 도미노현상을 빚었다.
조계현이 근육통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이대진 마저 허리통증으로 마운드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해태가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김상진의 공백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이 때문에 김상진의 복귀를 누구보다 반기고 있는 사람은 김응용감독.
김감독은 "지금까진 로테이션이 하루하루 땜질식이었다. 김상진의 컴백으로 정상가동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5월 초순까지만 해도 김상진의 행보는 탄탄대로였다.
작년보다 훨씬 빨라진 최고시속 146㎞의 강속구로 5월11일까지 4승을 올리며 다승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5월중순이후 마무리를 겸업하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지난 5월18일 쌍방울전에선 프로데뷔 이후 처음으로 김기태에게 만루홈런을 얻어 맞았다.
16일 현재 5승3패 1세이브에 방어율 2.83.
한달 가까운 공백에도 불구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김상진은 올시즌 목표인 `13승'을 낙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