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대익 넌 우리의 희망'
기사입력 1997년 06월 17일 14시 34분
바닥을 헤매도 희망은 있는 법.
롯데 2년생 좌타자 김대익（24）이 부진한 팀타선을 이끌고 연일 고군분투다.
박정태（.227）－마해영 （.214）등 중심타선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묵묵히 선두타자의 제 몫을 해내고 있다.
16일 현재 타율 3할8리（130타수 40안타）에 15타점, 출루율도 1번 타자 답게 3할8푼6리로 팀내 최고다.
아직까지 규정 타석인 155타석에 모자라지만 거인군단서 유일한 3할이다.
지난달 9일부터 22일까지 12경기 연속안타를 때려내며 붙박이 1번 타자로 자리잡았다.
요즘 코칭스태프는 "（전）준호를 현대로 트레이드 했지만 결코 후회되지 않는 것도 다 김대익 때문"이라며 칭찬에 입이 마를 정도다.
김대익은 부산고→경성대를 나온뒤 96년 입단한 아직 농익지 않은 신예.
100m를 11초대에 끊는 빠른 발로 누상에 나가면 상대 투수의 리듬을 깨는 데 일가견이 있다.
강한 어깨도 일품이어서 작년부터 1번 타자감으로 주목받아 오다가 올해는 완전히 자리를 꿰찼다.
수비시 포구 동작이 매끄럽지 않다는 게 옥에 티지만 경기 출전이 잦아지면서 빠른 상승세를 보이며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사고 있다.
김대익은 "스타팅멤버에 거르지 않고 나가 기분은 좋지만 팀성적이 하위권으로 처지고 있는 터라 소리내어 웃을 수도 없다.
일단 규정 타석에 진입해 반드시 데뷔 2년차에 3할 목표를 이뤄보고 싶다"며 조심스럽게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