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미즈노배트 구입 붐
기사입력 1997년 06월 17일 14시 32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삼성이 쓴 배트를 적법하다고 16일 공식 판정함에 따라 미제 미즈노배트의 구입러시가 일고 있다.
대부분의 구단이 이미 100∼500자루를 미국 미즈노배트공장（NTB）에 구입신청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엔 구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KBO는 "정상방망이인 만큼 구입루트를 비밀로 할 게 없다"며 아예 구입처까지 알선중이다.
구단들이 삼성이 처음 쓰기 시작한 미즈노배트 구입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다른 방망이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현장의 목소리 때문이다.
비거리가 클 뿐아니라 타구속도도 일반 방망이 보단 훨씬 빠르다는 것.
삼성다음으로 미즈노배트를 이용한 팀은 현대.
현대는 미제 미즈노배트가 1차로 적법판정을 받자마자 미국 그룹지사에 재빨리 연락, 50자루를 구입해 지난달 20일부터 쓰다 최근 150자루를 추가 구입했다.
최종결정이 날때까지 사용을 유보했던 롯데도 극심한 타격부진이 이어지자 지난 11일부터 뒤늦게 삼성에서 얻은 미즈노배트 9자루를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LG OB 쌍방울도 대량구입할 뜻을 비췄으며 "우승팀의 권위를 찾겠다"며 미즈노배트를 쓸 의사가 없다던 해태도 미국 출장중인 구단직원에게 구입방법을 타진 중이다.
그러나 미제 미즈노배트의 대량구입에 나선 구단들은 "미즈노배트를 구하더라도 현재 삼성이 쓰고 있는 배트보단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8개팀중 유일하게 한화가 미즈노배트 구입을 포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부정방망이 사건'은 `질좋은 방망이'로 결론나며 일단락됐다.
과연 미제 미즈노배트로 안타와 홈런이 대폭 증가할 것인가는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