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 휴가철 성수기 판매 상승세
기사입력 1997년 06월 17일 14시 07분
중고차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신차시장이 무이자할부와 할인판매에도 불구,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중고차시장은 사상 최고수준의 활황을 맞고 있다.
서울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4월 1만385대의 중고차가 거래돼 월간판매량 1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이보다 248대가 많은 1만633대를 기록하는 등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중고차 거래가 이처럼 활발해지고 있는 건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데다 신차업계의 치열한 판매경쟁으로 중고차가격이 `바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달에 비해 차종별로 20만∼100만원씩 떨어지는 등 중고차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대우자동차 라노스는 줄곧 보합세를 유지하다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젊은이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96년식 DOHC모델이 전달보다 20만원 가량 내린 580만∼6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고차시장에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에스페로와 프린스 역시 지난달에 비해 20만, 50만원씩 떨어지는 등 누비라와 레간자에 대한 잇따른 출시의 영향을 받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는 지난달 서울에서만 1천269대가 거래돼 5년 연속 베스트셀러카의 위치를 지켰지만 임시번호판을 단 채 100만∼200만원 가량 싼 가격에 중고차시장에 나오는 `신차' 역시 제일 많아 전체적으로 30만원가량이 떨어졌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크레도스는 50만원이 내려 그급형 95년식이 830만∼950만원에, 기본형이 620만∼700만원에 팔리고 있다.
현대자동차써비스의 갤로퍼나 쌍용자동차의 무쏘, 코란도, 기아 스포티지, 아시아 록스타 역시 지난달에 비해 30만∼50만원 가량 떨어지면서 거래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수입차 역시 신차는 지난달 788대가 판매돼 전달에 비해 10%나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으나 중고차시장에서는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여 경기침체를 무색케 하고 있다.
벤츠 200E 95년식 상품이 3천800만원, 중품이 3천600만원이며 BMW 320i 신형 2천cc 95년식은 3천200만∼3천4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