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순] 임권택감독 세번째 만남
기사입력 1997년 06월 16일 14시 17분
지난 8일 벽제 세트장에서 촬영을 시작한 임권택 감독의 신작 `창'（태흥영화사 제작）에서 정경순은 창녀 미숙역을 맡게 된다.
정경순은 그동안 임감독의 작품 `태백산맥' `축제'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전성기를 누려왔다. 두 작품에서 그녀는 주연 못지않게 비중있는 조역을 연극무대에서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내며 임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던 것.
`창'의 경우에도 70년대부터 90년까지의 사창가를 배경으로 하고있어 신은경 한정현 등 주연 이외 대부분의 조역들이 한시대에만 출연하지만 정경순은 70∼80년대 부분에서 폭넓게 등장하며 `큰 비중'을 맡게 된다.
20대 후반의 창녀역부터 연기하게 될 정경순은 이 영화에서 짙은 화장 만큼이나 강렬한 개성연기를 다짐하고 있다. 극중 정경순은 자신보다 10년 정도 어린 윤락녀로 나오는 신은경의 괴로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울긴 왜 울어"라며 강해질 것을 요구한다.
또 그녀는 80년대 부분에선 폐인이 되다싶이 한 퇴락한 창녀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정경순은 "결코 쉽지않은 역할"이라면서도 "연기자로서 도전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배역"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