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엘스는 누구] 큰텅치에 간결-편안한 스윙무장
기사입력 1997년 06월 16일 14시 17분
1m91의 신장에 96㎏의 체중, 그리고 솥뚜껑만한 손.
어니 엘스（27．남아공）는 커다란 `덩치'에 걸맞지 않게 간결하고 편안한 스윙을 한다.
이것이 바로 US오픈에서 두번이나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공동선두의 선수들이 하나씩 무너져 가는 컹그레셔널CC의 후반 홀에서도 그는 이 간결하고 편안한 스윙으로 지옥같은 러프를 피해다니며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다.
엘스가 미국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프로 데뷔해인 지난 94년.
당돌한 남아공의 24세 청년이 그해 US오픈 플레이오프에서 콜린 몽고메리와 로렌 로버츠를 따돌리고 당당히 우승했고 신인상까지 받았다.
그러나 그는 미국무대와는 그다지 인연이 깊지 않다.
95년 바이론 넬슨 클래식과 96년 뷰익 클래식에서 우승, 미국투어에서는 1년에 한 대회밖에 정복하지 못한 것.
올시즌 미국투어에서도 11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4개 대회서는 커트오프를 당했고 최고성적이라야 크레이터 그린스보로대회서 공동 9위를 한 것이 고작이다.
덕분에 US오픈이 개막되기 전까지 그는 왕년의 챔피언이었지만 우승확률은 극히 낮았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을 제외한 남아공과 유럽투어 일본투어에서는 모두 17승을 기록하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요하네스버그 집 뒷마당에 있던 테니스코트를 부수고 그린을 만들어 주었을 정도로 든든한 후원을 받았던 엘스는 남아공 아마무대를 평정한 뒤 프로에 뛰어들어 유럽투어로 진출했고 지난 94년부터는 미국 올랜도에 거주하며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감상과 독서, 그리고 골프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에 다재다능한 엘스는 장래를 약속한 여자친구는 있지만 아직은 싱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