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서울서 '사상최대 서커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5일 15시 19분
100명의 곡예사와 112마리의 동물이 펼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서커스 공연이 서울에서 열린다.
300년 전에 설립, `가장 오래된 서커스단'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로열 런던 서커스단은 서울 여의도 통일주차장을 완전히 덮는 6천석 규모의 거대한 천막을 치고 다음달 4일부터 8월 22일까지 `지상 최대의 쇼'를 펼친다.
지금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 기록은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았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세웠으나, 이번 로열 런던 서커스단의 서울 공연으로 기록이 바뀌게 됐다.
마이클 잭슨 서울 공연 때는 컨테이너 32대분의 장비를 운송해왔으나, 이번에는 그것의 2배가 넘는다.
때문에 로열 런던 서커스단의 서울 `입성'은 대규모 상륙작전을 방불케한다.
지난 13일엔 서커스에 출연하는 동물 선발대가 보잉 747 화물전용기에 실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사자 호랑이 코끼리 등 동물들은 특수 제작한 박스에 한마리씩 실린 채 공수돼 왔으며, 김포공항에서 임시 거처인 서울 번동 드림랜드 동물사육장까지 옮기는데도 수십대의 대형 트럭이 동원됐다.
대형 화물선에 실려오는 대형 천막을 비롯한 공연 장비 수송작업은 더 엄청나다. 오는 25일 인천항에 도착 예정인 장비는 무려 1천m으로, 72개의 컨테이너 분량이다.
이 엄청난 장비를 공연장인 서울 여의도로 옮겨 조립하는데만도 1주일 넘게 걸린다는 것.
25일 김포공항을 통해 서울로 오는 100명의 `곡예단원'들도 화젯거리.
`로열 런던'은 영국 서커스단이면서도 단원중 영국인은 3명에 불과하며 미국인 단장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 말레이시아 에콰도르 러시아 필리핀 등 14개국 출신들로 구성된 `다국적 공연단'.
원래는 20일쯤 서울에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단원중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키스탄 네팔 등 저개발국 출신들이 많아 `불법취업'에 대한 엄격한 비자심사 때문에 입국이 지연됐다는 것.
이탈리아 짚시 천막을 연상케하는 실내 공연장도 화제. 이탈리아에서 특수제작한 가로 148m, 세로 90m의 초대형 천막이어서 태풍이 닥쳐도 끄떡없다고.
천막 안에는 가로, 세로 각 65m의 공연장과 공연단원 숙소, 동물우리를 비롯해 안내및 서비스센터, 미아보호소, 식당, 기념품 판매점 등 40여개의 부스가 들어서는 등 냉방 시설을 갖춘 종합 레저단지로 꾸며진다.
번동 드림랜드 초청으로 국내 공연을 갖는 로열 런던 서커스는 코끼리공연, 러시안댄스, 캉캉춤, 광대쇼, 사자및 호랑이공연 등 20가지 화려한 쇼를 2시간20분 동안 펼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