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리포텐스키] '아 옛날이여'
기사입력 1997년 06월 15일 15시 17분
"아！ 옛날이여∼."
리즈 테일러의 여덟번째 남편 래리 포텐스키가 공사판에서 일을 하다 동료들에게 `이지메'를 당하고는 3일만에 사표를 냈다.
얼마전 테일러와 이혼한 포텐스키는 원래 블루 칼라 출신. 어떤 의미에서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 셈이었지만 이미 머릿속에 `스타의식'이 꽉 차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다 욕만 먹고 쫓겨난 것이다.
포텐스키는 이혼 당시 1천500만달러（약 135억원）를 챙겨 경제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집에서 비둘기 모이 주는데 지쳐 어느날 `무언가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얻은 일자리가 공사장에서 먼지에 물을 뿌리는 일. 보수도 적고 힘든 업무였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하는 포텐스키는 막노동을 하면서도 프리마돈나처럼 행동해 동료들로부터 원성을 듣기 시작했다.
"자기가 대단한 스타인줄 착각하고 있더라니까요." 한 동료의 시큰둥한 말이다.
아직도 그 공사장에서 회자되고 있는 최고의 해프닝은 `사인 사건'.
어느날 한 인부가 트럭장비를 체크하기 위해 그에게 다가갔다. 여기저기 살펴보려는 순간 포텐스키가 조용히 말했다. "난 사인은 안해."
기가 막힌 인부가 이렇게 응수했다. "당신이 누군지 관심없어. 그리고 바보같은 사인 따위도 필요없고. 이봐, 나는 단지 기계가 잘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하러 온 거야."
포텐스키는 얼굴이 빨개져 다른 곳으로 도망갔다.
하루는 또 혼자 고고한 척 트럭속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고 있다가 한곳에 모여 먹던 동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수모도 겪었다.
결국 포텐스키는 3일만에 의기소침한 얼굴로 감독을 만나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리즈와 이혼한 뒤 세상이 확실히 변했어." 포텐스키의 회한어린 한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