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밉지않은 푼수
기사입력 1997년 06월 15일 15시 08분
사슴의 눈망울을 연상시키는 크고 깊은 눈, 단아한 외모 때문에 그동안 고전적인 순정파를 단골로 연기했지만, 실제의 그녀는 얌전하고 차분한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웃음이 그치지 않고 장난기가 수시로 발동하며, 넘치는 에너지가 아름다운 싱싱한 청춘인 까닭이다.
이런 박선영이 요즘 한창 신이 났다.
지금 출연중인 KBS 2TV `정때문에'에서 모처럼 적성에 맞는 역할을 만나 하루하루가 즐겁기 때문이다.
극중 하희라의 조카로 나오는 그녀는 귀엽고 착하면서 약간 푼수기도 가미된 캐릭터.
"실제 성격과 비슷한 점이 많아 편하고 재미있어요. 사실 `하얀 민들레'와 `봄날은 간다'에 출연할 때는 한없이 착하기만 해 조금 답답했거든요."
박선영의 이런 풋풋한 매력은 앞으로 더욱 강화된다.
극중 하희라와 이재룡이 곧 결혼하면서 드라마의 초점이 자연스럽게 박선영 쪽으로 옮겨가기 때문.
아직 남자친구가 없지만 곧 뉴페이스 하나가 그녀의 파트너로 새로 투입될 계획이다.
누가 될지는 아직 미정. "이왕이면 멋진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게 박선영의 당연한 소망이다.
박선영은 이런 이미지 변신과 함께 그동안 연기에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자제해왔던 교양 오락프로그램에도 자주 얼굴을 내밀어 팬들과 더 친숙해질 계획을 갖고 있다.
일단 KBS 1TV `체험 삶의 현장'에 이달중 출연하기로 약속했고, 스케줄이 허락하는 한 다른 프로에도 최대한 나설 작정이다.
현재 서울 예전 방송연예과 2년 휴학중. 복학하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지만 스케줄이 너무 빡빡해 쉽지 않다며 가벼운 한숨을 짓는다.
지난해 슈퍼탤런트 대상의 감동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는 박선영. 주위의 기대에 부응해 한발짝 한발짝씩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박선영의 발걸음이 경쾌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