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5년 중고차' 첫 3할 도전
기사입력 1997년 06월 15일 15시 06분
중고차가 더 잘 나간다?
올시즌 프로야구엔 `중고새별'들이 유난히 많다.
특히 타격부문에선 입단후 별 주목을 끌지 못하던 3∼5년차 타자들이 식은 죽 먹기로 3할을 때려내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14일 현재 3할타율 이상을 기록중인 타자는 모두 12명.
작년 이맘때의 14명보단 2명이 적다.
그러나 작년에는 3할에 낯익은 타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올시즌엔 무려 5명이 새얼굴이다.
`3할은 치는 선수가 친다'는 야구속설이 무색할 정도.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타격 공동 3위（0.345）인 쌍방울의 최태원과 조원우.
5년차인 최태원은 95년 2할9푼6리를 기록했지만 `3할족보'엔 한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몸쪽볼도 밀어칠 정도로 안타 뽑아내는 재주가 비상해 타팀 투수들은 그의 타격을 `부지깽이타법'이라고 부르는데 최다안타에서도 공동 2위（67개）를 마크중이다.
조원우도 데뷔해인 94년 2할7푼4리가 시즌 최고타율일 정도로 3할과는 인연이 멀었다.
작년까지 프로 5년통산 2할4푼6리의 타율로 하위타순에 정이 들었던 OB 안경현은 팔로스윙을 가다듬으면서 타격에 눈을 떴다. 주로 5번을 치며 현재 타율 3할7리（11위）.
4년차인 삼성 김한수는 작년 1할8푼5리에서 현재 3할1푼3리（9위）, 2군에서 잔뼈가 굵은 LG 신국환은 3할3리（12위）로 `신나는 프로 3년째'를 노래한다.
작년 이맘때 3할타율을 기록한 14명중 시즌끝까지 3할을 유지한 선수는 7명.
중도에 절반이 탈락한 셈인데 올시즌엔 이들 `중고새별'중에 과연 몇 명이나 3할타자로 등록할지 관심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