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 '역시 황금발'
기사입력 1997년 06월 15일 15시 02분
14일 현재 도루 12개, 공동 5위로 OB 정수근과는 15개차.
지난 93년 75개로 도루왕에 올랐던 현대 전준호（28）의 성적으로는 턱도 없는 기록이다.
하지만 전준호의 `뛰는 야구'가 도루왕 타이틀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빛을 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4일 인천 삼성전.
2-3으로 뒤지던 5회 2사에서 날린 타구가 좌익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자마자 쏜살같이 2루로 내달아 세이프, 후속타자의 연속안타로 4_3 역전을 일궈냈다.
이어 8회에는 4구로 나간 뒤 2루의 송구가 3루수의 뒤로 빠지는 새 3루에 안착하는 눈부신 베이스 러닝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전준호의 기동력이야 말로 타선이 들쭉날쭉한 현대의 최대 무기.
지난 13일에는 4구 2개 포함해 1타수 1안타로 누에 나가 무려 4번의 작전을 소화할 정도였다.
방망이 감도 최고다.
최근 5경기에서 16타수 8안타, 타율 5할.
트레이드 초반에는 지나친 부담감때문에 스스로 발목을 잡아맸지만 50게임을 넘기며 예의 `독사'다운 모습을 되찾고 있다.
"제 경쟁무기는 빠른 발 아닙니까. 개인 성적보다는 팀 득점력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걸리는 작전에 체력이 달려 입술까지 터졌지만 눈빛 만은 번쩍번쩍 살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