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홈런 NO!
기사입력 1997년 06월 15일 14시 58분
`홈런 사양, 6승 환영.'
박찬호（24·LA다저스） 가 18일 애너하임 애인절스전 선발등판을 앞두고 내건 슬로건이다.
이번만큼은 `옥에 티'로 지적되는 홈런을 단 1개도 허용하지 않고 6승째를 따내겠다는 결의다.
박찬호는 올시즌 11차례 선발 등판에서 12개의 홈런을 맞아 팀내 피홈런 1위의 반갑지 않은 감투를 썼다.
최상급의 피칭을 하고 있는 박찬호가 팬들에게 보다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홈런 허용을 줄여야 하는게 필수과제.
인터리그 경기로 처음 만나게 되는 아메리칸리그의 애너하임은 전통적인 타격의 팀답게 올시즌 팀타율 2할8푼7리의 강타선으로 무장해 한결 신중한 투구가 요구된다.
박찬호가 `노홈런 승리'를 따내기 위해서 첫번째로 경계할 대상은 간판타자인 4번 짐 에드몬즈.
에드몬즈는 지난해 부상으로 27홈런에 그쳤지만 95년 홈런 33개를 때렸고 올시즌 홈런 11개를 기록중인 왼손 강타자.
우타자인 3번 팀 새먼 역시 지난해 30홈런에 올해 9개의 대포를 쏴올린 요주의 인물이다.
그밖에 홈런 9개의 홀린스, 타율 3할3푼7리의 왼손교타자 앤더슨 등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강타자들.
박찬호는 애너하임전에서 홈런 없이 승리를 따내기 위해 마인트컨트롤로 집중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이른바 로케이션 즉, `공이 꽂히는 지점' 선정에서 최소한으로 실수를 줄일 계획.
의도했던 지점에서 공 반개만 높거나 가운데로 쏠려도 어김없이 홈런을 맞는다는 교훈을 경기내내 머리 속에 담아두고 던질 작정이다.
홈런 없는 완벽한 투구로 박찬호가 더욱 강해질 때가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