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서핑] 동호인들 금강에 살어리 랏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5일 14시 45분
금강하구둑에서 윈드서핑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하구둑이 생긴뒤 뻘 대신에 모래가 쌓이고 수심이 깊어지면서 새로운 수상스포츠의 요람으로 떠올랐다.
금강에서 2년째 윈드서핑을 즐긴다는 서원석씨는 "금강이 보기엔 시퍼러도 한강 뚝섬 서핑장보다 훨씬 깨끗하다"고 말했다.
금강하구둑 서핑장은 하구둑이 바다의 조수간만을 막아주면서 물살이 아주 잔잔해졌다.
특히 어지럽던 바닷바람과 강바람이 일렬횡대로 불어주어 서핑을 타기에는 천혜의 요새로 등장.
입문 6개월째 장효실씨는 "센 바람에 엄두를 못내었던 초보자들도 금세 배울 수 있었다"고 반겼다.
군산시와 익산시 등 인근 지역 동호인들이 하구둑 위에서 서핑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처음엔 몇명 안되었으나, 올해는 은파유원지에서 서핑을 탔던 은파클럽 등 여기저기 클럽이 가세하고 타지역에서도 원정을 오는 등 동호인수가 급증하고 있다.
군산시 오성패러글라이딩클럽의 경우 올해부터 클럽명칭을 오성레포츠로 바꾸었다. 하구둑 위의 오성산에서 패러글라이더만 탔으나, 금강의 물살이 너무 좋아 너도나도 윈드서핑으로 풍덩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서핑객들은 물가 맨땅 아래로 장판이나 카페트를 깔아 임시 서핑장을 만들었다. 낚시꾼들이 여기저기 손맛을 느끼는 하구둑 위로 아직 군데군데 뻘이 남아 있다.
시민공원 사업이 오래전에 끝난 한강과는 달리 금강하구둑 일대는 비가 오면 서핑장이 쉽게 무너져내리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오성레포츠 정완용 클럽장은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는 금강대교가 바로 위에서 공사중이어서 전국 으뜸가는 수상스포츠장이 되고도 남을텐데, 개발이 더뎌 아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