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 축구]서정원 번개 결승골
기사입력 1997년 06월 15일 00시 47분
한국 월드컵축구 대표팀이 2연승을 올리며 제2회 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 우승고지를 향해 쾌속질주 했다.
`월드스타'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팀은 14일 수원종합운동장서 벌어진 가나와의 2차전서 `왼발의 마술사' 하석주(부산 대우)의 재간넘친 2개의 어시스트로 3대0 완승을 이끌어냈다.
한국은 전반 5분 서정원의 선취, 결승골에 이어 후반 5분과 9분 하석주의 프리킥과 코너킥을 최문식과 최용수가 헤딩으로 추가골을 기록해 낙승했다.
하석주는 이날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지난 12일 이집트와의 1차전에 이어 2게임 연속 2개의 도움으로 한국이 이번대회서 뽑아낸 6골중 4골을 혼자서 도왔다.
유고와 이집트의 경기는 득점없이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2승으로 단독선두에 나섰고 유고는 1승1무, 이집트가 1무1패를 기록했고 가나는 2패로 최하위에 처졌다.
한국은 오는 16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서 유고와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한국 3 - 0 가나
하석주(29)의 왼발이 또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꺾여 들어가는 하석주의 왼발킥은 헤딩지점을 포착한 최문식과 최용수의 머리 위로 정확히 떨어졌고, 군인 신분의 두 최씨는 이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네트에 꽂아넣어 작품을 완성했다.
한국은 유고와의 1차전 패배를 의식해 거칠게 덤벼드는 가나의 기를 5분만에 꺾었다.
최성용의 긴 스로인 패스를 최용수가 문전에서 백헤딩으로 넘기자 서정원이 가볍게 오른발로 차넣은 것.
그러나 선수들의 몸놀림은 1차전에 비해 현저히 둔해 보였다.
특히 주 공격루트인 고정운－서정원의 좌우 측면돌파가 무력화되면서 전반내내 특징있는 플레이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오히려 21분 아데이_쿠포르의 연결플레이에 1대1 상황까지 허용하면서 불안하게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한국은 가나의 집중력이 무너진 틈을 이용, `1차전 히어로' 하석주의 왼발 킥에 힘입어 단숨에 2골을 추가해 대세를 결정지었다.
4분에는 가나진영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서 하석주가 감아찬 프리킥을 최문식이 용수철같이 튀어나가며 헤딩슛, 9분 하석주의 왼쪽 코너킥은 최용수가 역시 깨끗한 헤딩슛으로 골문에 꽂아넣은 것.
가나 선수들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고정운의 목덜미를 낚아채거나 GK 서동명이 안전하게 잡은 볼을 걷어차는 등 경기와 매너 모두 낙제점을 보여 초청팀의 수준을 의심케 했다.
유고 0 - 0 이집트
골결정력은 한국축구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라데－코바세비치를 투톱을 세운 유고는 전반내내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며 8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한번도 명중시키지 못했다.
힘도 좋았고 운동장을 폭넓게 사용하는 플레이도 시원했으나 이를 결정지어줄만한 스타가 없었다.
라데 역시 1차전보다 자신감은 붙었으나 간헐적으로 예의 폭발적인 드리블을 선보였을뿐 골을 뽑아내지는 못했다.
2분 코바세비치의 슈팅을 신호로 이어진 유고의 파상공세로 보아 승부는 쉽게 날 것만 같았다.
그러나 24분 마슬로바르의 발리슛과 25분 코바세비치의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스칠듯 벗어나며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39분에는 라데가 왼쪽 코너플래그 부근에서 이집트 수비 3∼4명을 무너뜨리며 드리블하다 GK의 전진을 의식하며 로빙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이집트는 한국전서 보인 빠르고 정교한 패싱이 실종된 것을 물론 필요없는 백패스를 남발하며 간헐적으로 얻은 찬스마저 스스로 무산시켰다.
이집트는 후반들어 김 빠진 유고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으나 25분 유고 골문 오른쪽 코너상단을 향해 날아간 H 핫산의 프리킥은 GK 레코비치의 손끝에 걸렸고, 39분 역시 핫산이 유고 문전을 쇄도하며 날린 마무리슛은 너무 왼쪽으로 꺾였다.
슈팅수에서만 유고가 13－5로 우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