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공격수] 박건하냐 최용수냐
기사입력 1997년 06월 14일 14시 26분
박건하（26．삼성）냐 최용수（24．상무）냐.
98프랑스월드컵축구 본선진출을 겨냥하고 있는 대표팀 차범근 감독의 고민이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로 누구를 세울 것인가.
수비라인이나 미드필드 진영은 그런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대체요원도 아쉽잖지만 정작 골잡이 낙점이 가장 큰 골칫거리로 등장한 것이다.
이같은 고민은 `특급 골잡이' 황선홍（29．포항）의 부상에서 비롯됐다.
그가 빠짐에 따라 선수들의 포진과 전술의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그동안 3-5-2를 기본틀로 삼았다가 이번 제2회 코리아컵국제축구대회를 앞두고 3-6-1로 변형시킨 것에서도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박건하와 최용수를 동시에 세워보니 그 폭발력이 기대치에 못미치는데다 미드필드가 허전했던 만큼 최전방 공격수를 1명 빼내고 대신 미드필드를 강화한 것이다.
차감독의 이 고육지책은 지난 12일 이집트전에서 3대1이란 결과를 낳음으로써 훌륭한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이제 그 원톱에 최용수를 놓느냐, 박건하를 놓느냐의 문제만이 남은 셈이다.
딱히 한 명으로 못박을 수는 없지만 베스트11의 숙련을 위해서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차감독이 이들을 번갈아 출전시키며 신중하게 관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96년시즌 코리안리그 신인왕 출신의 박건하는 `차범근호（號）' 출범 이후 지난 12일 이집트전까지 모두 5골을 터뜨렸고, 96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의 골잡이로 활약했던 최용수는 지난 4월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해 2골을 기록 중이다.
과연 차감독의 마음은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