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우] '내친김에 홈런왕'
기사입력 1997년 06월 14일 14시 21분
`100은 마침표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
해태 홍현우（25）가 다시 출발선에 섰다.
13일 롯데전에서 입단 8년만에 `100홈런'의 이정표를 세운 홍현우가 두번째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올시즌 홈런 12개로 팀동료 이종범의 13개에 이어 2위에 올라있는 그의 최종 기착점은 홈런왕.
시즌전 세운 야심찬 계획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착착 진행중이다.
전반기까지 15개를 넘어선 뒤 후반기 막판 몰아치기로 대망의 `30홈런'고지에 올라서는 것이 홍현우의 홈런왕으로 가는 마스터플랜이다.
그 중간 달성지점이 100홈런이었고 이를 위해 엄청난 산고가 따랐다.
지난 4일 통산 99호 홈런을 기록한 이후 10일만에 힘겹게 홈런 한개를 추가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거칠 것이 없다.
홍현우는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나도 모르게 100홈런 때문에 힘이 들어갔다. 더 지체하지 않고 넘어선 것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90년 데뷔 이후 홍현우의 타격은 뚜렷이 내세울 것이 없었다.
장－단타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그렇다고 확실한 자신만의 영역이 없었던 것이 사실.
이는 작년시즌 출루율 이외엔 지금까지 변변한 개인 타이틀 하나 따내지 못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올해들어 홈런타자로 탈바꿈하기 위해 타율에 신경쓰지 않고 타격폼을 크게 바꾼 것도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작전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30홈런과 홈런왕.'
홍현우의 야심이 공수표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