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전반기 못뛴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4일 14시 18분
현대 박재홍（24）이 허리 부상으로 전반기 출전조차 불투명해졌다.
박재홍은 지난 14일 인천구장을 찾아 김재박감독과 면담을 갖고 곧장 팀 지정병원인 서울 중앙병원에 입원했다.
박재홍은 상당 기간 동안 통증부위의 정밀 검사를 받은뒤 출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 12일 3번째 검진에서도 별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상태여서 상당히 정밀한 검사를 할 예정이어서 검사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이번 주말쯤 복귀하기로 했던 박재홍은 여전히 밤잠을 설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해 적어도 4주 이상은 검사와 치료를 병행하게 돼 전반기 출전은 어렵게 됐다.
이처럼 별 뚜렷한 이유조차 밝혀내지 못한채 지난달 20일 광주 해태전 이후 1개월이 다 되도록 출전하지 못하자 주위에서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의학적으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 `심인성'이 아니냐는 것.
현대 코칭스태프도 2∼3주면 거뜬히 복귀할 줄 알았던 박재홍이 장기 결장하며 인내심을 많이 잃었다.
심지어 김감독과 신언호 수석코치와의 개별면담에서 심한 질책을 받기에 이를 정도.
반면 박재홍도 심한 마음고생으로 며칠새 몰라볼 정도로 핼쑥해졌다.
"뛰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하지만 계속 통증이 심해지니 내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팀에서는 "차라리 트레이드를 시켜버릴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다.
작년 국내 최초의 `30홈런－30도루 클럽'에 오르면서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최고의 스타였던 박재홍도 이제는 한낯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