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환] '대역 하면 접니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4일 14시 17분
LG 고졸신인 손지환（19）이 `대역 만점'을 노래했다.
이미 2루와 유격수를 오가며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자랑하던 손지환이 공격에서도 힘있는 타격을 보여 유지현의 대역으로서 손색이 없음을 입증했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춘 내일의 희망으로 자리잡은 것.
지난 13일 전주 쌍방울전에서 주전 유격수 유지현이 급체로 출전이 불가능해지자 천보성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손지환을 유격수 겸 7번으로 기용했다.
시즌 개막이후 16게임에 교체요원으로 나간 손지환에겐 데뷔 첫 선발출전.
경기에 앞서 천감독은 막내둥이 손지환을 불러 "평소처럼 하면 된다"며 격려한 뒤 관계자들에겐 "내년부턴 진짜 주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언제나 해맑은 미소로 벤치를 밝혀주던 손지환은 2회초 2사후 유격수쪽으로 깊은 땅볼을 친 뒤 1루까지 전력질주해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또 4회초 1사후엔 왼쪽담장에 설치된 철망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 3타수 2안타의 알찬 내용을 남겼다.
손지환의 수비능력이 돋보인 이닝은 3회말 1사 1,2루.
쌍방울 2번 조원우의 좌전안타성 타구를 쏜살같이 쫓아가 내야안타로 처리함으로써 첫 실점의 위기를 막아냈다.
대형 유격수로 평가받아 총 3억원（계약금 2억8천만원, 연봉 2천만원）으로 입단한 손지환은 결코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입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