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열도정복 그날이 보인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4일 14시 15분
`절반의 성공.'
주니치 선동열（34）이 일본 프로야구 시즌 최다세이브 신기록이라는 목표를 향한 반환점에 도착했다.
일본 프로야구의 시즌 최다세이브 기록은 작년말 은퇴한 주니치의 대만출신 가쿠 겐지가 지난 88년 세운 37세이브.
선동열은 지난 13일 오사카 고시엔구장의 한신전에서 시즌 19세이브를 따내 신기록인 38세이브에 꼭 절반을 달성했다.
팀은 13일까지 54경기를 치러 올시즌 135게임 가운데 40％를 소화했고, 남은 게임수는 14일 한신전을 포함해 모두 81경기.
54경기에서 19세이브를 따낸 선동열은 팀 경기수의 35.2％에서 세이브를 챙겼다.
이런 추세라면 최소 47세이브를 올릴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가능해 가쿠 겐지가 88년 세운 44개의 시즌 최다세이브포인트 신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구원 실패가 단 1번도 없지만 연투와 잦은 대기로 인해 한여름 체력저하의 고비가 찾아올 수 있어 선동열도 최소 3번에서 최대 5번까지 실패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선동열에게 유리한 점은 최대의 고비가 될 올스타전 이후부터 8월까지 32경기 가운데 20게임이 홈인 나고야돔에서 열린다는 것.
또 이마나카, 노구치, 엔도 등 선발과 중간계투 에이스들이 그 무렵이면 컨디션을 회복하리라는 기대도 있다.
선동열은 "팀의 우승이 제1목표이고, 개인적으로는 3연전에서 1세이브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편하게 생각한다.
그러면 시즌 최다세이브와 세이브포인트 신기록이 가능하지만 꼭 바라는 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웃으며 말한다.
그러나 단순히 숫자상으로는 물론, 현재 선동열의 페이스, 팀 분위기, 호시노 감독의 배려 등 모든 조건의 나침반이 신기록 달성을 가리키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국보' 선동열이 쌓아가는 세이브 숫자를 꼽으며 일본 프로야구 신기록을 깨는 그날을 기다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