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숙] '얄미운 시누이'
기사입력 1997년 06월 14일 14시 13분
꾸밈없는 수수함이 보는 이를 편하게 해주는 탤런트 윤지숙.
인기절정의 KBS 2TV `정때문에'에서 `차대기'(이재룡)의 동생 `차대자'로 출연중인 윤지숙이 풋풋한 매력을 물씬 풍기고 있다.
`차대자'는 코믹한 이름이 암시하듯 약간 푼수기가 있지만 당차고 시원시원한 커리어우먼. 털털한 면도 있는 활달한 아가씨로 윤지숙 자신을 많이 닮았다.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느낌이에요. 처음엔 굉장히 부담이 돼 잠도 제대로 못 잘 지경이었거든요."
지난해 슈퍼탤런트 출신인 윤지숙은 대부분의 신인이 그러듯 그동안 `조광조' `은하수' `내안의 천사' 등 현대극과 사극을 오가며 단역을 전전했다.
그러다 처음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드라마가 바로 `정때문에'의 말괄량이 처녀 `차대자'. 잠이 안 오는 것도 당연했다.
윤지숙은 이제 이재룡과 하희라의 결혼에 맞춰 `얄미운 시누이'로 새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마냥 하희라에게 당하고 사는 바보 같은 오빠가 불쌍해 따끔한 견제구를 날린다는 것. 털털하고 당찬 차대자의 `못된 시누이' 연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
윤지숙은 2년간 스튜어디스로 일하다 어느날 갑자기 `다른 일이 하고 싶어서' 탤런트에 응시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부산출신이지만 거의 완벽한 서울말을 구사할 만큼 노력파. 수영으로 다져진 건강미를 자랑하고 취미는 놀랍게도 카레이싱이다. 스피드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은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 본인의 설명이다.
시대극이건 현대극이건 항상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윤지숙. 하지만 올해는 지금 출연중인 `정때문에'에 모든 정을 쏟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