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현해탄에 빠졌어야할 '원조교체'
기사입력 1997년 06월 14일 14시 12분
확실히 지금의 우리는 조상님들보다 훠∼얼 못하다.
이것 하나만 보자. 우리의 조상님들은 요강도 변변히 만들지 못한 일본인들에게 도자기 굽는 법을 가르쳐 줬는가 하면 맨바위나 나무때기에 대고 절을 해대던 그들에게 불교라는 종교도 전파해 주지 않았는가 말이다.
상황은 홰까닥 역전돼 이제는 우리가 일본 사람들에게 별 걸 다 배우고 있는 실정이다.
때때로 양지가 음지되는 것이 인생의 법칙이라 치자. 그런데 우리가 조상님들보다 훠∼얼 못 난 것은 우리는 지금 일본의 못된 풍습만을 따라 배우고 있다는 것이다. `원조교제'에 대해 들어 보셨을 것이다.
최근에 쇼킹한 히트를 하고 있는 영화 `쇼킹아시아'를 보면 일본의 10대 아해(여자)들이 돈을 마련하는 방법이 나온다.
원조교제. 돈은 없으나 쓸 곳은 많은 10대들이, 돈은 있으나 쓸 곳이 없거나 가족말고 다른 사람에게 쓰는 것을 좋아하는 40대들을 사귀는 것이다.
또 하나, 일본의 되바라진 10대 여자 아해들이 자기가 입던 맨살에 직접 닿는 옷(사리마다, 영어로 팬티)을 팔아서 돈을 만드는 장면도 나온다는 얘기는… 차마 하지 못하겠다.
그걸 산 이상한 가게의 주인은 깡통에 무균포장을 해서 다시 비싼 값에 팔고… 에이！ 추한 사람들의 추한 풍속이여！
어쨌건 어린 아해들의 대표적 특수용돈조달방법인 `원조교제'는 이미 우리 곁에 상륙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특별업태의 종사자 아해들이 일부 쓰고 있지만 선량한 민간인 가정까지 침투할까봐 겁이 난다.
자. 나중에라도 당신네 딸이나 여동생이 이런 징후를 혹 보일 경우 `원조… 어쩌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니 당장 발본색원을 하시기 바란다.
1. 어른들이나 주고 받는 낯모를 명함이 어린 아해들의 주머니 가방 등에서 나온다.
2. 집 열쇠가 아닌 다른 열쇠를 많이 갖고 다닌다. 지하철 무인보관함 같은 곳의 열쇠다. 밖에 나가 숨겨 둔 옷을 갈아입는다.
3. 새끼 발가락이나 발뒤꿈치가 발개져 있거나 심하면 물집이 잡혀 있다. 단화나 운동화를 버리고 굽이 높은 신발을 몰래 신기 때문에 그렇다.
4. 씀씀이가 커져서 라면이니 떡볶이는 우습게 알고 고급레스토랑에 가자고도 한다.
5. 안 그러는 아해도 있겠지만 5공시절의 금융황제 `이원조'씨의 구속에 아주 가슴 아파해하고 있다.
-현해탄을 건너 오다가 그냥 물에 빠지고 말았어야 할 것이 `원조교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