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2실책 = 3점' 감독도 화났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4일 00시 21분
잘 나갈 때일수록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경구다.
해태는 오랜만에 초반부터 경기가 술술 풀려 나갔다.
때리면 안타고 야수 정면으로 날아가는 타구는 갑자기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나 안타가 됐다.
1, 2회에만 무려 안타 9개를 몰아치며 9_0으로 앞서 나갔다.
사실상 경기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느닷없는 김응용감독의 고함소리가 해태 덕아웃에서 터져 나온 것은 선수들이 승리 분위기에 한참 도취해 있을 바로 그때였다.
4회초 해태 수비.
2사 1루에서 롯데 7번 김민재가 때린 타구는 유격수앞 깊은 땅볼.
멋진 역모션으로 이 공을 잡은 해태 유격수 이종범은 2루를 향해 점핑스로를 하였으나 공은 1루 불펜까지 굴러가는 악송구였다.
고스란히 2점 헌납.
이어 5회초 수비.
이번엔 무사 2루에서 롯데 1번 김대익의 투수앞 땅볼을 잡아 2루주자를 협살시키다 3루수 홍현우의 어이없는 악송구로 다시 1실점.
해태는 이 두개의 실책이 빌미가 돼 초반 대량득점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해이해진 선수들의 정신력이 경기흐름을 어렵게 끌고간 꼴이다.
이런 면에서 김응용감독의 분통은 따끔한 `회초리'와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