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학기지] 대원 모집 경쟁률 20.4대 1 기록
기사입력 1997년 06월 13일 15시 18분
`남극에서 불황을 나자.'
13일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운영중인 한국해양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1년간 세종기지에서 근무할 제11차 월동대 대원 7명을 최근 모집한 결과 143명이 지원해 2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양연구소는 기계설비 부문에서 2명, 조리, 중장비, 발전, 전기, 통신 등 부문에서는 각 1명씩의 대원을 모집했었다.
세종기지 대원 경쟁률은 지난 90년 28.7대 1（제3차）을 기록한 후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93년 이후에는 8.6∼12.3대 1의 수준에 머물러 왔었다.
해양연구소측은 이에 대해 "자영업자나 명예퇴직자, 고령 실업자 등이 대거 지원한 점으로 미뤄 국내 불경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경력을 중시하는데다 위험수당 성격인 `남극수당'이 포함되기 때문에 국내 기업체에서 근무할 때보다 1.5∼2배 높은 점도 참작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장비부문 지원자에는 카센터를 경영중인 자영업자들이, 발전－전기부문에는 퇴직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으며 32명이 지원, 가장 경쟁이 치열한 조리부문에서는 특급호텔 조리장 출신의 경력자가 도전장을 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