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현] 다시 샅바끈 '질끈'
기사입력 1997년 06월 13일 14시 55분
`인간 기중기' 김영현（金永鉉．21．LG증권）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김영현은 씨름선수로는 역대 최고인 2m17에다 153㎏의 체중을 갖고 있는 모래판의 거인.
지난 2월 설날장사대회에서 진상훈（일양약품）과 대결하다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다쳐 두달이 넘도록 `휴업（休業）'을 해야했던 그가 이번 남원장사씨름대회에서의 정상정복을 위해 `비장의 칼날'을 갈고 있다.
그는 손가락의 통증을 무릅쓰고 경기감각 유지를 위해 출전한 밀양대회（5월3∼6일）에서 백두급 3위에 오른데 이어 지역장사에서도 선전을 거듭한 끝에 4위를 차지해 "역시 거인은 다르다"는 평가를 받은바 있다.
이 과정에서 천하장사 출신의 이태현과 백승일（이상 청구）, 그리고 작년도 신인왕 염원준（한보） 등 쟁쟁한 라이벌들을 차례로 물리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그는 손가락을 다친 직후 순천향병원 정형외과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 현재는 통증이 거의 가라앉은 상태.
경기시작전 샅바를 잡고 일어설때 손등이 다소 아프기는 하지만 경기를 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한다.
남원대회를 앞두고는 아침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숙소 인근 오금공원의 돌계단 100개를 쉬지 않고 올라가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해 오전의 웨이트와 오후의 실전훈련,
그리고 저녁식사후의 개인훈련 등 하루 10시간 이상의 강도높은 훈련일정을 소화해냈다.
실제로 그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사이 소속팀 LG증권은 구리와 충주, 밀양 등 3차례의 대회에서 단체전 패권을 모두 현대에게 내주는 부진을 보여 팀내에서 그의 기대치는 어느때보다도 높아져 있다.
이에 따라 그는 이번 남원대회에서 개인성적의 향상은 물론 소속팀이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르는데 단단히 한 몫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