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우즈] 러프-연못 장애물로 고생
기사입력 1997년 06월 13일 14시 54분
타이거 우즈는 US오픈 골프대회 첫라운드부터 억센 러프와 그린주위의 연못 때문에 고생했다.
한 방송캐스터는 그의 스코어를 두고 `롤러코스트 스코어'라고 표현했고 AP통신은 그랜드슬램의 희망이 첫날부터 꺾이고 있다고 타전했다.
18번 파3홀서 티샷이 그린을 넘어 연못에 빠진 우즈는 기자들과의 인터뷰도 사양한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우즈는 "어떠냐"고 묻는 미국골프협회（USGA） 관계자에게는 "알려고 하지마라"고 말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우즈의 첫날 스코어는 4오버파（74타）로 선두인 콜린 몽고메리와 무려 9타차.
우즈는 US오픈에서 모두 5라운드를 치렀지만 아직까지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2번홀 버디, 3번홀 보기, 4번홀 버디, 5번홀 보기, 7번홀 버디.
초반 우즈의 스코어는 마치 롤러코스트처럼 `오르락 내리락'거리며 불안했다.
그러나 마스터스 챔피언답게 우즈는 10번홀서 버디를 잡아내며 중간성적 2언더파로 선두그룹에 끼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이도 잠깐.
우즈는 평범한 11번홀（파4．415야드）에서 티샷이 왼쪽 숲에 빠지면서 이상한 조짐이 보이더니 칩샷도 그린을 넘어가 4온을 했고 홀컵까지 5m를 남겨놓고 3퍼팅까지 해 더블보기를 그리며 스코어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흔들린 우즈는 13번홀서 드라이브샷이 훅이 나 보기를 더했고 자신있어 하던 15번 파5홀（583야드）에서는 러프에서 친 세컨샷이 생크가 나며 반대편 러프로 굴러가 보기를 또 하나 추가했다.
한타라도 줄이려던 우즈의 욕심을 컹그레셔널CC의 `용왕'은 용서하지 않았다.
190야드짜리 파3홀인 마지막홀서 우즈는 같은 조의 톰 레만이 홀컵 4m지점에 붙이자 7번 아이언을 꺼내 잡고는 그대로 핀을 향해 티샷을 날렸다.
잘 날아가던 볼은 핀대를 넘어 오른쪽 그린엣지에 한번 튀기더니 구르기 시작, 사면을 따라 연못 속으로 직행하고 말았다.
두번째 더블보기.
3퍼팅을 2개나 한 우즈는 마지막 8개홀에서 무려 6오버파를 기록했다.
우즈와 함께 라운드를 한 스티브 존스와 톰 레만은 "그는 잘 칠 수 있었으나 마지막에서 실수가 겹치는 바람에 성적이 안좋았다"면서 "우즈는 이날 라운드에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