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가나 사냥도 내가 선봉'
기사입력 1997년 06월 13일 14시 44분
"가나도 문제없다."
98프랑스월드컵 대표팀의 하석주（29．부산 대우）가 펄펄 날고 있다. 그동안 발목부상으로 대표팀을 떠나 있던 그가 복귀하기가 무섭게 그라운드를 휘저어대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제2회 코리아컵국제축구대회를 앞두고 그가 돌아왔다는, 그리고 그가 경기에 투입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오랫동안 팀을 떠나 있었기에 당장 경기를 소화하기는 무리가 아닐까 하는 염려들이었다.
하지만 하석주는 과연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12일 잠실에서 벌어진 이집트와의 첫 경기에 왼쪽 사이드어태커로 기용된 그는 박건하의 선취골과 유상철의 결승골을 잇따라 어시스트, 한국의 3대1 승리를 주도한 것이다.
이집트는 한국과의 대표팀간 역대 전적에서 4승3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켜온 강팀이라는 점에서 하석주의 위력을 쉽게 읽을 수 있다.
"하석주는 정말 필요한 선수입니다. 특히 세트플레이에서는 그의 존재가 절대적이죠. 그리고 그가 있기에 전술적인 변화도 가능합니다."
하석주에게 두터운 믿음을 가져왔던 차범근 감독은 아무리 칭찬을 해도 모자란다는 듯 하석주를 추켜세운다.
차감독은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가나와의 2차전에도 그를 내보낼 생각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존의 3－5－2시스템을 변형시켜 최전방에 공격수 1명만을 세우고 측면공격으로 승부를 걸기로 한 전술이 그로 인해 잘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하석주가 가나전에서는 또 어떤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줄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