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근] '나를 주목하라'
기사입력 1997년 06월 13일 14시 40분
청소년（19세 이하） 축구팀의 정석근（20·MF·아주대）이 뭔가 일을 저지를 기세다.
축구팬들에게는 조금 낯설은 인물. 하지만 필요할 때면 늘 `한 건'을 올렸던 그였다.
정석근은 12일 97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6월 16일∼7월 5일）가 열릴 말레이시아 쿠칭시의 사라와크（SARAWAK）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열린 쿠칭시 선발팀과의 평가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6대0 대승을 이끌며 숨은 보배로서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그것도 후반 교체 멤버로 들어가 절반의 시간 동안 `저지른' 일이었기에 그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1m79 68㎏, 골게터로서는 알맞은 체구. 균형 잡힌 몸매 만큼이나 기복 없는 플레이가 장기다.
몸싸움이 약하다는 흠이 있긴 하지만 문전에서의 슈팅 감각은 단연 압권이다.
3골 모두 `주워 먹은' 것이 아니라 작품이라 생각 될 만큼 어려운 상황에서 만들어 냈기에 골게터로서의 자질은 더욱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
해결사로서의 그의 능력은 지난해 말 세계 대회 예선을 겸해 열린 제30회 아시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이미 확인된 바 있다.
6경기서 4골. 한국을 정상으로 이끈 일등 공신이었다.
특히 골에 대한 집중력이 대단해 방글라데시와의 경기（5대2 승）서도 3골을 몰아 쳤다.
박이천 감독은 "말레이시아 분위기에 가장 빨리 적응하고 있다. 기존의 스트라이커들에게 커다란 자극이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박감독은 "기후 여건이 안좋은 만큼 당일 컨디션이 선수 기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상태로라면 `해결사'역은 정해진 것 아니냐"며 그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청소년팀이 13일 오후 5시（현지시간）부터 45분 동안 남아공 프랑스 브라질을 상대로 B조 예선을 벌일 사라와크 스타디움에서 처음으로 훈련을 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13일 한국 선수단을 방문, 선수들에 대한 나이 확인 작업을 벌였다.
조직위측은 최근 청소년대회에서 연령 문제가 구설수에 오름에 따라 선수들의 여권을 일일이 확인하며 부정 선수 색출에 힘을 쏟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