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만] '손맛' 되찾았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3일 14시 34분
"쓸려니 불안하고 벤치에 앉히자니 재질이 아깝고…."
한화 외야수 송지만（24）은 최근 팀에선 `계륵'같은 존재였다.
이름값만 믿고 내보냈건만 어정쩡한 스윙으로만 일관, 번번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기 때문이다.
오른쪽 발꿈치 부상으로 2군에서 머무르다 지난 6일 1군 무대에 오른 이래 11일까지 대타 혹은 지명타자로만 5경기에 나서 13타수 1안타（0.077）.
지난 11일 청주 삼성전에선 0_4로 뒤진 6회말 무사 만루의 찬스를 2루수앞 병살로 날려버리며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강병철감독은 "신인 강대호를 대타로 쓸까 고민했지만 맞히는 능력이 뛰어난 송지만이 희생플라이라도 날려 줄 줄 알았다"고 털어놓지만 이미 기차는 떠난뒤.
3번 혹은 5번의 중심타선의 축을 이루던 송지만은 급기야 12일 대전 삼성전에서 2번으로 한계단 `강등'됐다.
충격요법이 효과를 본 탓일까?
송지만은 다시 일어섰다.
6회 무려 11타석만에 안타를 뽑아내며 포문을 열더니 9회엔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를 터트린 것.
2안타 모두 경쾌한 파열음을 내며 쭉 뻗어가는 시원스런 직선타구.
방망이의 `손 맛'을 되찾은 송지만은 주말 잠실 OB 3연전을 통해 `완벽 부활'에 나설 태세다.
올시즌 OB전 20타수 8안타（0.400）, OB에 유독 강한 두둑한 자신감이 밑천이다.
"타격 페이스가 막 올라오려 할 때 부상을 해 괴로웠습니다. 이제 곱절로 갚아아죠."
더이상 `닭갈비'이기를 거부한 송지만이 묵은 빚을 어떻게 갚아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