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성의일본야구] '다양한 관중동원법' 배우자
기사입력 1997년 06월 13일 14시 33분
팬을 야구장으로－.
62년 역사의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어떻게 하면 관중 동원을 효율적으로 하느냐는 것은 각 구단의 영원한 숙제다.
센트럴기그와 퍼시픽리그의 양대 리그 12개 구단 가운데 요미우리, 다이에 등 3∼4개 구단을 제외한 대부분의 팀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적자를 보고 있다.
물론 관중 입장 수입으로 적자를 면할 수는 없지만 텅빈 스탠드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는 일이 없어야만 흑자 구단으로 가는 첫걸음인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다양한 매표 방식과 팬 서비스, 이벤트가 동원된다.
올시즌 들어 관중 동원을 위한 새로운 매표 방식을 도입한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예를 보자.
히로시마 구단은 올시즌 들어 2가지 새로운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홈구장의 연간 경기를 일괄 판매하는 것이 첫번째이고, 팩시밀리를 통해 판매하는 것이 2번째다.
연간표를 일괄 판매 하는 것은 12개 구단 가운데 처음이다.
작년까지는 원하는 경기의 표를 구입하려면 경기가 열리는 전달의 1일부터 시작되는 예매를 기다려야 했지만 올시즌에는 지난 3월 4일부터 히로시마구장에서 연간 벌어지는 전경기의 표를 미리 살 수 있다.
팩시밀리가 각 가정에 급속히 보급되고 있다는 데서 착안한 팩시밀리 판매와 함께 인터넷을 통한 예매도 곧 도입할 계획이다.
히로시마는 작년 인근 5개현（한국의 도）의 역 창구에서도 표를 팔고, 우체국에서도 발매해 작년 구단 사상 3번째인 129만 4천명의 관중 동원 실적을 올렸다.
표 판매 방식 외에도 구장에 관중을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주목되는 것이 선수와 관중을 한데 엮는 이벤트다.
예를 들면 오릭스가 매월 1일이나 5일을 배번 51번인 `이치로의 날'로 정해 이날 이치로의 배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오거나 글러브 등을 갖고 온 관중에게 선물을 증정하거나 기념 촬영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아직까지 야구팬이라는 특수 계층이 따로 존재하고 `잠재적인'인 관중들이 많은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이러한 `유인 요소'의 도입이 더욱 절실하다.
특히 미래의 관중인 청소년, 어린이, 여성들이 더욱 쉽게 표를 살 수 있고 보다 기대감에 들떠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기 위한 한국의 8개 구단 프런트의 `혁명'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