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트레이드후 타격 맹타
기사입력 1997년 06월 13일 14시 32분
"잘 데려왔어."
지난 8일 쌍방울에서 현대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김광림（36）에 대한 1차 평가는 대만족이다.
전혀 전력에 도움을 못주던 강영수 공의식과 바꿨기 때문에 처음에는 `밑져야 본전' 정도이던 구단의 생각이 4일만에 `왜 진작 안 데려왔나'로 변했다.
이적 후 치른 부산 롯데전 3게임에서 김광림은 아직도 타선의 중심임을 확실히 보여 줬다.
3게임에서 10타수 5안타와 3타점.
첫 2게임서 2번을 맡다가 3번으로 승진한 지난 12일 3번째 경기서는 더욱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김광림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0_0으로 팽팽한 6회초 1사 1, 3루.
볼카운트 1-0에서 스퀴즈 번트 사인을 간파한 롯데 배터리가 공을 바깥으로 완전히 뺐다.
3루 주자 전준호는 이미 홈을 향해 달려 들고 있어 태그아웃 될 위기.
순간 김광림은 방망이를 집어던지 듯 공을 커트해 파울을 만든 뒤 곧바로 강공으로 전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작전이 상대에게 노출된 위기에서 관록 넘치는 순간 대처 능력으로 찬스를 계속 살릴 수 있었다.
현대 김재박감독은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스윙 스피드가 빠르다. 전준호와 함께 왼손 교타자가 한명 더 생겨 오더 짜기도 훨씬 수월하다"며 신뢰감을 표시했다.
오직 야구 하나만 생각하는 현대의 새로운 `맏형' 김광림이 든든하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