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숙] 조용한 여자로 살포시 안방팬 앞에
기사입력 1997년 06월 13일 14시 23분
영화배우 출신 조은숙(25)이 TV드라마에서 독특한 개성연기를 펼치며, 인기대열에 올라섰다.
조은숙은 KBS 2TV가 미니시리즈중 오랜만에 히트조짐을 보이고 있는 `프로포즈'에서 류시원의 상대역으로 나와 `조용한 여자'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이전 TV드라마 데뷔작이었던 KBS 1TV `신TV문학관－아들과 함께 걷는 길'에서 극중 아버지의 젊은 새댁인 `수색'이란 `차분한 여자'의 개성 연장이다.
조은숙은 작년 홍상수감독의 화제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일약 유명해진 신인배우. 영화에서 작가인 김의성에게 맹목적 사랑을 퍼붓는 극장 매표원 아가씨를 열연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이때도 사랑은 하지만 떠들지 않고 `조용히 절규하는' 새로운 애정형태를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던 것.
지금 방송중인 드라마 `프로포즈'에서도 이와 유사하다.
극중 류시원 김희선과는 미대 동기생인 이윤주 역. 사회에 나와 류시원은 뮤직비디오PD, 김희선은 점토인형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지만 조은숙은 화실을 운영하며 미술학원 선생님을 한다.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 차분하고 순종적인 성격으로 류시원과의 애틋한 사랑이 전개된다.
"이상하게 하는 작품마다 `조용한 여자'예요. 이미지가 그렇게 보이는 건 괜찮은데, 어떤 때는 답답할 적도 있어요."
올해봄 홍콩에서 `애정 X화일'이란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배우 양조위와 연기호흡도 맞춰봤다. 여기서도 독특한 `시공을 넘나든 사랑'의 여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