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마트-그레이스백화점] 세일전쟁
기사입력 1997년 06월 13일 14시 05분
서울 신촌 그랜드마트와 그레이스백화점 식품매장에서는 아침에 1만원 하던 수박이 저녁에는 7천으로 뚝떨어지는 일이 거의 매일 벌어진다.
신촌 로터리 부근에 나란히 위치한 이들 업체가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바이어들을 동원, 상대 매장의 가격을 조사해 더 싸게 파는 품목이 있을 경우 즉시 더 낮은 가격표를 붙이는 등 하루 3∼4차례씩 가격낮추기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철들어 가장 많이 팔리는 수박의 경우 아침에 1만원하던 것이 저녁에 7천원으로 30% 하락하기 일쑤며 개점시간에 1개 200원 하던 오이가 폐점 직전에는 160∼170원선으로 내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랜드마트와 그레이스백화점의 가격 내리기 경쟁은 지난달말 그레이스쪽에서 요일별로 특정 식품을 평소의 30%까지 싸게 파는 테마쇼핑제를 도입하면서 불붙었다.
식품매장은 주부들이 많이 찾기에 비쌀 경우 식품은 물론 전체 매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사활을 건 가격전쟁으로 번진 것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지하철 신촌역과 연결돼 있어 안내문을 하나라도 더 붙이려는 장외전쟁까지 벌이고 있다.
지하철 신촌역 관계자는 "안내나 광고 문구를 유리한 자리에 하나라도 더 붙이려는 이들 업체의 경쟁은 거의 필사적"이라고 말했다.
